많은 막걸리를 마셔봤지만 떠먹는 건 처음이었다.
술을 요구르트처럼 떠먹는다고?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주문!
- 이화주 / 100ml / 8%
배꽃이 필 무렵에 빚는 술이라는 뜻을 가진 이화주.
물 없이 빚어 쫀득한 요거트 같은 질감에 숟가락으로 떠먹는 막걸리다.
이화주를 열자마자 펑! 하며 터지는 소리가 났다.
이때부터 슬슬 불안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고...
남들이 올린 후기와는 확실히 다른 내 이화주 🤯
떠먹는 요구르트 형태가 아닌 마시는 요구르트 같았다.
이미 발효가 많이 된 상태로 기포가 잔뜩 생겨있었고 시큼한 향이 코 끝을 강하게 찔렀다.
푸딩처럼 폭 떠지는 게 아니라 물처럼 주륵 흘러내리는 상태.
이화주의 유통기한은 제조 후 6개월인데 내가 받은 제품은 유통기한 딱 한 달 남아 있었다.
설마 못 먹을 걸 보냈겠나 싶어 맛 봄.
...최악의 맛이었다. 과발효되어 강한 탄산에다 시큼한 향 때문에 도저히 먹을 수 없는 맛.
몇 번 떠먹다가 이건 아닌 것 같아 판매처에 문의.
맛도 이상하고 이화주 상태가 원래 왜 이런가요? 😊
판매처의 대응은 만족스러워 앞으로도 이용할 예정이지만 제품 관리는 더 신경 써서 잘해주셨음 하는 바람.
이제야 후기를 봤는데 5월에 달린 글들은 개인적인 취향에 따른 맛 평가일 뿐이었지 상품의 질에 대한 불만은 없었다. 8월 후반부턴 맛이 시큼해요, 열자마자 터져요 등등 나와 같은 불만을 지닌 사람들의 후기가 있었다.
배꽃이 필 무렵에 만든다니 그때쯤 먹어야 할 것 같다.
이화주가 가장 맛있을 시기는 그럼 4월에서 최대 6월까지가 아닐까 생각해봄. 9월은 정말 아니다. 🤢
그렇게 이화주 실패 후기를 남기게 되었다는 슬픈 스토리...
정상적인 이화주는 정말 내 스타일일 것 같은데 내년 4월에 다시 도전해봐야지. 그땐 성공할 수 있기를!
이화주 안주로 시킨 빠삭 칩은 굿!!
이화주의 맛이 너무 이상해서 빠삭 칩으로 빠르게 입정화 시켜줘야 했는데 맛있어서 계속 집어 먹음. 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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